[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동방메디컬이 필러 매출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필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분기 기준 23%를 넘어섰고 올해 매출도 창립 최대가 예고된다. 2025년 2월 코스닥 상장 이후 한방 의료기기 중심이던 사업 구조가 미용 의료기기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동방메디컬의 필러 매출 비중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2년 6.03% ▲2023년 11.03% ▲2024년 14.23%로 높아졌다. 올해도 ▲1분기 19.68% ▲2분기 20.97% ▲3분기 23.44%로 분기 기준 20%대를 넘어섰다. 필러 매출 확대가 전사 실적 개선을 직접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필러 사업 확대로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연결 기준 2022년 814억원에서 2023년 908억원, 2024년 115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837억원으로, 전년 동기(770억원) 대비 약 67억원 늘었다. 수출 비중은 다소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 매출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인 비중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 이후 추진해온 사업 구조 전환 전략과 맞물린다.

동방메디컬은 IPO 당시 2021년 기준 48.6% 수준이던 미용 의료기기 매출 비중을 2026년 67.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안정적인 한방 의료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확보한 수익과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을 해외 미용 의료기기 시장 확대에 적극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필러 성장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다.

회사의 주력 HA필러는 히알루론산을 주원료로, 독자 기술인 PNET(Preserved Natural Entanglement Technology)를 적용해 원료 구조의 안정성을 높였다. 화학적 가교제인 BDDE(1,4-Butanediol Diglycidyl Ether) 사용을 최소화해 히알루론산 변형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영업활동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필러를 포함한 미용 의료기기 영업·마케팅이 강화되면서 비용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관리의 균형이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동방메디컬은 신제품을 통해 미용 의료기기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이달 말에는 칼슘 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CaHA) 기반 스킨부스터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소기업 라비와 협업해 전자선 조사(E-beam)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폴리감마글루탐산(PGA) 필러 인허가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더말필러와 폴리엘락틱산(PLLA) 더말필러 등 차세대 라인업 상품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흡수성 봉합사, PDO·PLCL·PCL 실, 필러, 스킨부스터를 아우르는 다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의료기기·바이오소재 융합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CaHA 스킨부스터와 PGA 필러를 통해 기술·제품·시장 3축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인증과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2026년 매출 고도화와 기업가치 상승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